6개월 전 경고했던 엔켐 주가 결과는?

6개월 전, 특정 종목을 분석하면서 작전주의 전개 과정(기승전결)을 상세히 설명해드렸고, 당시 해당 종목이 매우 위험한 단계에 진입했다고 강하게 경고한 적이 있습니다. 그 종목이 바로 엔켐이었습니다. 엔켐의 주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6개월 전 엔켐 분석

 

당시 엔켐의 재무 종합평가는 "형편없다"라는 소제목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흔치 않은 F등급을 부여했었죠. 하지만 재무 분석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더 중요한 내용은 차트 분석에서 다룰 것이라고 예고하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엔켐 차트 분석의 소제목은 "대주주 작전"이었습니다. 당시 차트를 기반으로, 어떻게 작전이 진행되었는지 상세히 설명드렸었죠. 간단히 요약하자면, 엔켐의 대주주였던 사모펀드가 Exit(지분 정리)를 위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상승 조작했고, 이후 현 대주주에게 블록딜을 통해 지분을 넘기며 성공적으로 이익을 실현했습니다. 당시 사모펀드의 수익률은 약 600%에 달했죠.

 

그렇다면, 사모펀드는 안전하게 수익을 실현했으니 새로 물량을 넘겨받은 대주주도 수익을 봐야겠죠? 여기서 등장한 수단이 전환사채(CB) 발행이었습니다. 전환사채는 기업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주식 수 증가로 인한 가치 희석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악재로 작용합니다. 작전 세력은 이러한 투자 심리 악화를 이용해 의도적으로 주가를 하락시켜 저가에서 매집을 진행했습니다.

 

전환사채는 주가 하락 시 리픽싱(전환가 조정)이 가능하므로, 낮은 가격으로도 많은 물량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충분한 매집이 끝난 후, 작전 세력은 다시 개인 투자자들에게 물량을 떠넘기기 위해 급격한 주가 상승을 유도했고, 이후 고점에서 파동을 만들며 순조롭게 물량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당시 엔켐의 흐름은 명백한 작전주의 패턴이었고, 독자분들이 휩쓸려 큰 손실을 입지 않도록 평소보다 더 디테일하게 작전 과정을 설명드렸습니다. 그리고 재무, 차트, 수급 모두 F등급을 부여하며 절대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경고했던 것입니다.

 

현재 엔켐 주가 결과

 

제가 경고해드린 이후로 엔켐의 주가는 50% 폭락했습니다. 이미 전해액 시장은 하이엔드는 일본, 저가형은 중국이 완전히 장악한 상태였고, 엔켐은 경쟁력을 잃어버렸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1대 대주주는 600% 수익을 실현했고, 2대 대주주 역시 안전한 Exit을 위해 인위적인 주가 조작과 매집의 흔적을 남겼습니다.

 

이후 주가는 다시 끌어올려졌지만, 대주주가 개입한 작전이다 보니 그 시세의 크기는 상당했습니다. 작전 세력들은 터무니없는 고점에서 파동을 만들며 개인 투자자들의 탐욕을 자극했고, 결국 상당한 양의 물량을 떠넘기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후 주가는 다시 제자리로 회귀하는 중입니다.

 

모든 투자자를 구해드릴 순 없지만, 적어도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만큼은 뻔히 보이는 시장의 위험으로부터 지켜드리고자 합니다. 그래서 위험한 종목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경고해드리는 것이고, 제가 노골적으로 경고했던 종목들의 결말은 다 똑같이 흘러갔습니다. 시장에서 살아남아 수익을 내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리스크 관리입니다. 이 점을 절대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